과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당도, 산도, 외관형태 등 복합선별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면서 과일선별기의 기능도 첨단화되고 있다. 여기에 과일의 손상 없이 내부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자동화 선별기들의 개발과 보급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 특허청에 따르면 과일선별 기술과 관련한 국내 특허출원은 2000년 이전까지 출원건수는 기계식 53건, 영상처리식 16건이었지만 2000~2003년 사이에는 영상처리식이 28건으로 기계식 20건보다 많다.이같은 추세는 짧은 시간 동안 품질별로 대량 선별해야 하는 영농조합법인, 산지유통센터 등을 중심으로 선별기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한 번의 공정으로 복합적인 품질선별이 가능한 비파괴 전자 방식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처리식 선별기는 근적외선, 초음파 등을 과일에 쪼여 컴퓨터로 품질을 분석하기 때문에 크기, 형상, 당도, 산도, 내부결함, 숙성도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농산물의 품질이란 농산물의 특성 또는 우수한 정도를 총괄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이와 같은 품질평가에 대한 기준은 소비자와 생산자에 따라 입장이 다르고, 지역, 인종, 성별, 연령, 생활습관 및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를 수 있듯이 다양하다. 그렇지만 그 기준은 주로 소비자들의 기호에 크게 좌우되고 상대적이다. 이러한 농산물의 품질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로는 ① 맛, 색택, 육질, 향과 같은 기호도, ② 농약, 중금속과 같은 유해성분의 남아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안전성, ③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섬유소 등의 영양분, ④ 건강유지와 발병 예방에 관여하는 기능성, 그 밖에 ⑤ 가공성, 저장성 및 유통특성을 들 수 있다.청과물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형태에 관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맛, 신선도, 외관 순서로 중요시하는데 비해, 일본의 소비자들은 외관, 맛, 저장성, 안전성 순서로 중요시한다. 다시 말해서 일본 소비자들은 외관이 뛰어난 것을 고품질 농산물로 인정하는 반면에, 국내 소비자들은 외관보다는 맛과 신선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서 맛이라는 것도 당도, 산도, 당산비 등의 포괄적인 의미이며, 이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인지하고 판별이 용이한 요소는 당도라 할 수 있다. 한편, 농산물은 비록 동일한 여건에서 생산되었다 하여도 공산품과 달리 개체간 변이가 크고 품질을 파악하고자 만져보거나 파괴했을 때는 상품성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표본추출에 의존한 평가보다는 개체 전체에 대한 검사가 필수적이며, 파괴적인 방법보다는 비접촉·비파괴적인 방법으로 품질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각종 농산물에 대한 비파괴 품질평가 기술개발에 관한 연구가 '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외적으로 매우 활발히 진행되어 왔으며, 농산물 및 식품가공 연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까지의 농산물 비파괴 품질평가에 응용된 기술들을 보면, 영상처리기법은 각종 농산물의 크기, 형상, 색채, 외부결점 등 주로 외관판정에, 근적외선 분광법은 수분, 단백질, 지질, 당산도 등 성분의 정량분석에, X선 CT 스캔법은 청과물의 내부결함과 공동판정에, 핵자기공명법(MRI)은 청과물의 숙도 및 내부상태 판정에, 음파/초음파는 각각 청과물의 조직, 조직구조 및 점탄성, 그리고 축산물의 피하지방과 근육지방상태 등 육질평가에 활용되었다. 그러나 실용화된 사례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참고자료
김형욱. 1995. 근적외선 분광분석법에 의한 과실의 비파괴 당도 측정.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문원. 1996. 채소의 품질향상과 생산한계 극복방안. 우리농업의 첨단기술 개발전략 심포지엄. 농촌진흥청.배영환. 1992. 표면반사율에 의한 사과의 색상 선별. 한국농업기계학회지. 17(4):382-395.UR 대응 특정연구 개발사업 연구보고서, 1992. 광학적 특성을 이용한 과실의 비파괴 선과방법 개발. 과학기술처.조한근, 권양. 1995. 컴퓨터 시각을 이용한 계란 표면의 결함 검출. 한국농업기계학회지.20(4):368-375.최규홍. 1994. 비파괴검사기술의 농업적 이용현황과 전망. 주변첨단기술의 농업기계분야 이용현황과 전망 심포지엄. 농업기계화연구소. 3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