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7일 수요일

헌법의 풍경

진섭 생각
오늘도 야근이 한창이다.

하루 하루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후에 큰 대가가 올꺼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나 역시 그런 대박의 꿈을 가지고 벤처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열심히 사는 것과 큰 대가 이야기를 한 이유는 지금 읽고 있는 책 '헌법의 풍경'에 나오는 법률가들에게는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줄곧 1등을 놓치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대학교 법학과에서 고시원에서 법전을 외워가며 고시 패스하려고 코피 흘렸던 사람들이 법률가이다. 타고난 머리가 좋은것도 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것은 사실이다. '고시만 패스하면 모든게 달라진다', '고시만 패스하면 고생끝이다'라는 한줄기 작은 불빛만을 바라보면 하루 하루 법전에 머리를 파묻는 사람들도 법률가들이다. 그리고 패스하면 인생은 180도 바뀌어 버린다. 수년간 고시 실패하면서 자신을 내려보던 사람들, 가족들이 패스 후에는 올려다보면서 존경의 눈빛과 찬사들을 보낸다. 고시 패스 후 이들은 사람의 유죄 여부를 판단하는 엄청난 권한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이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우월의식이 머리속에 쌓여가게 된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좀 정리해봤다. '헌법의 풍경'에서는 최고 지식인 계층인 법률가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들이 법전에 적혀 있는데로 일을 하지 못하고, 괴물이 되어 버린 국가의 수족역할을 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읽다보면 법률가들을 비판하는 내용에는 속 시원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손에 주먹이 쥐도록 만드는 부분도 있다. 헌법의 울타리 안에서 국가가 괴물이되서 보호해야할 국민을 억압하고, 그 손발이 법을 수호하는 법률가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무식했던 우리들.


이 책을 모두들 읽어 봤으면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법 관련 도서를 많이 읽었으면 한다. 아니 법 관련이 아니라도 좋다. 많은 책을 읽어 많은 지식을 쌓았으면 한다. 지식인들이 더이상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들지 않도록 그 만큼 똑똑해 지자.

헌법의 풍경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역 교양인 2004.06.01 312p ISBN : 8995530006

작가 소개
저자 김두식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군법무관과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를 지냈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아내를 뒷바라지 하겠다며 검사직을 사임함으로써 전형적인 법조인의 길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그는 이후 2년 간을 딸 아이 양육, 식사 준비, 청소, 빨래, 비디오 관람 등 가사 업무에 종사했다.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겠다던 야심 찬 출발과는 달리 ‘등처가’로 전락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진로를 수정하여 코넬대 법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지금은 한동대 법학부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사회보장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2002년「칼을 쳐서 보습을: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기독교 평화주의」를 출간하였고, ‘한겨레’를 비롯한 여러 지면에 장애인, 여성, 병역 거부자 등 소수자 문제를 다룬 따뜻한 글들을 발표해왔다. [북토피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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